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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날아가버린 리더십…. 시민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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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날아가버린 리더십…. 시민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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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52만 김포시민 여러분, 김종혁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진·양촌·대곶·월곶·하성 5개 읍면과 구래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포시의회 부의장 배강민입니다.

먼저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최근 잇따라 드러난 김포시정의 민낯과 김병수 시장의 시정 운영 문제점을 말씀드리며 지금이야말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김포시청 지하에는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시민의 관심과 응원 속에 4년간 이어져 온 이 공간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김포시는 공간 부족을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했고 결국 카페는 문을 닫았습니다. 재입점을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행정은 대화가 아니라 고소로 응답했습니다. 비판적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협동조합을 법정으로 끌고 갔지만 결과는 혐의 없음이었습니다. 공감과 공생 대신 갈등과 법적 공방을 선택한 김병수 시장의 행정, 그것은 시민과 맞서는 행정이었습니다.

한국일보 기사의 한 대목입니다. 카페 폐쇄와 보복을 지적한 기사에 “이건 행정입니다, 행정!"이라고 언성을 높이던 김포시 관계자의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이런 게 행정이라면 행정이 깡패와 다를 게 뭘까.

지난 8월, 김병수 시장은 경기도 내 14개 시군 단체장과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로 9일간 해외연수를 추진했습니다. 목적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연수라 했지만 출장 비용이 1인당 약 100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관광 일정이 섞인 피서성 외유로 드러나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경기 북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침수, 도로 붕괴,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거센 여론 반발 끝에 연수는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김병수 시장은 해외연수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수해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지난 4일, 4명의 단체장과 함께 영국과 독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도시재생, 지방분권, MICE 산업 분야 역량 강화가 그 목적이라고 하지만 시민의 생명보다 우선시 될 만큼 시급한 일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시급한 일들이 산적해 있는 데 꼭 지금 해외연수를 강행해야 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한편 김포시는 약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5급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울릉도 연수를 계획한 바 있으며 지난 2일 논란 속에서도 절반의 부서장을 울릉도로 보냈습니다. 이동만 수일이 걸리고 기상 악화로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울릉도에서 과연 실질적인 리더십 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특히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이 시기에 간부들이 수일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곧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게 맞습니까? 이게 올바른 시정입니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또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3일, 시간당 100mm 폭우가 쏟아져 김포 전역이 침수되고 결국 시민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던 그 시각, 김병수 시장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아닌 애기봉 기념식 단상 위였습니다. 더구나 그날은 김포시 주간 행사에도 없는 사실상 비공식 행사였고 같은 날 공원 내 스타벅스 굿즈(Goods) 출시가 겹쳐 있었습니다. 시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시장이 단상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재난 행정은 실패였습니다.

경기도가 지난 1일 공개한 2025년 김포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포시는 3건의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기관경고는 단순한 지적이 아닙니다. 행정 운영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음을 외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말씀드린 이 일련의 사건들은 결코 따로따로의 해프닝이 아닙니다. 바로 시민을 뒷전으로 두는 행정, 시장의 무책임한 리더십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포시민은 묻습니다. "시장은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 "올바로 가고 계십니까?"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김포시는 지금 발전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전은 시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발달장애인 카페를 폐쇄하고 해외 출장을 추진하고 울릉도 연수를 강행하고 폭우 속에서 행사를 이어가고 기관경고를 받는 행정으로는 결코 김포의 미래를 열 수 없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김포시정,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행정은 없습니다. 신뢰를 잃은 행정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52만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김포의 미래는 없습니다. 김포시가 지금이라도 뼈아픈 성찰 속에 바뀌기를,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회복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경청해 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 관계 공무원 그리고 사랑하는 52만 김포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